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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부. 내면의 그림자

by 평행 세계 2024. 12. 1.
 

18부. 내면의 그림자

그림자들이 다가올수록, 나는 내면 깊숙이 숨어 있던 감정들이 떠오르는 걸 느꼈다. 이 어둡고 혼란스러운 공간에서, 우리가 마주한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닌 우리 자신이었다. 그 그림자들은 우리가 회피하려 했던 두려움, 후회, 자책을 상징하는 듯했다. 그것들은 단순한 형체가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서 나오는 감정들이었다.

"이건… 너무 힘들어." 그녀는 손을 떨며 말했다.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죠?"

"이건 우리가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에요." 나는 진지하게 답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그 두려움이나 후회에 갇혀 있을 수 없어요. 이 시험을 통과해야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림자들은 점점 더 우리를 압박했다. 그것들은 우리를 위협하려는 듯이 점점 가까워졌고, 하나하나 우리를 둘러쌌다. 나는 깊은 숨을 내쉬며 한 걸음 더 내딛었다. "이건 우리의 시험이에요. 우리가 도망치지 않고 이 그림자들을 마주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이 공간을 통과할 수 있을 거예요."

그녀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이제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어요."

그림자들이 우리를 둘러쌌을 때, 나는 갑자기 그들 속에서 익숙한 얼굴을 보았다. 그것은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얼굴이었다. 한때 내게 깊은 상처를 남겼던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 얼굴을 보자, 내 안에 쌓여 있던 분노와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그 얼굴은 나에게 과거의 상처를 다시 떠오르게 만들었다.

"너는 아직 그 상처를 다 치유하지 않았어." 그림자의 목소리가 내 머릿속에 울렸다. "너는 그 상처를 회피했지만, 그 상처는 네 안에 깊숙이 남아있다."

그 말을 듣자,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그 상처를 오랫동안 숨기고 회피했던 나는, 이제 그 상처와 마주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 과거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나는 그 상처와 마주해야 해요." 나는 그림자를 향해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그것은 내가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예요."

그림자는 잠시 멈췄다가, 천천히 사라졌다. 그 얼굴도 함께 사라지며, 나는 이제 그 상처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상처는 더 이상 나를 지배할 수 없었다. 이제 나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이다.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그림자 속에서 자신의 내면의 두려움과 마주했다. 그녀가 직면한 그림자는 자신이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그 그림자는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항상 자신을 부정하며 두려워했던 부분을 드러냈다.

"나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에요." 그녀가 고백했다. "항상 다른 사람들보다 못하다고 느껴졌어요."

"그건 당신이 자신을 믿지 않아서 그래요."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은 그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이에요. 이제 그 두려움과 의심을 떨쳐내세요."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나는 그 두려움과 의심을 떨쳐내고, 나 자신을 믿어야 해요."

그림자들이 사라지고, 우리는 그 공간을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 그림자들이 우리를 시험했지만, 그 시험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직시하고, 내면의 약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이 공간을 떠나기 전에 우리는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그 상처와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삼을 준비가 되었다.

"우리는 이제 두 번째 시험을 통과한 거죠." 그녀가 말했다.

"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그 두려움에 지배되지 않을 거예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해요."

그림자들이 사라진 후, 우리는 다시 길을 따라 걸어갔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또 다른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우리의 내면을 직시하고, 그것을 극복한 우리는 앞으로 어떤 장애물이 와도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 길은 이제 우리가 선택한 길이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가면,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자들이 사라지고, 우리는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어둠 속에서 조금씩 빛을 찾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두려움은 조금씩 가시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상처도 점차 치유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우리가 마주한 시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또 다른 문 앞에 서 있었다.

그 문은 다른 것들과 달리, 진동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문을 가로막고 있는 힘이 너무나 강하게 느껴져서, 우리는 잠시 멈춰 서야 했다.

"이 문을 통과하려면, 우리는 또 무엇을 마주해야 할까요?" 그녀가 물었다. 목소리에는 불안함이 묻어 있었다.

"우리는 이제 우리 자신의 가장 깊은 욕망과 마주할 준비를 해야 해요." 나는 말했다. "이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그것이 무엇이든지 직시해야 할 거예요."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을 마주해야 한다는 말인가요?"

"네, 우리는 그동안 숨기고 회피했던 욕망이나 열망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해요. 그래야만 이 문을 통과할 수 있을 거예요."

문 앞에서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고,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 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새어나오는 빛은 강렬하고 뜨겁게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그 빛 속에서, 우리의 가장 깊은 욕망이 형상화되어 나타날 것만 같았다.

우리는 문을 지나서, 그 빛 속으로 발을 들였다. 빛 속에 들어서자, 황홀한 풍경이 펼쳐졌다. 푸른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초원, 그리고 눈부신 태양이 우리를 맞이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물었다.

"이곳은… 어디죠?" 그녀가 물었다. "이곳은 우리가 원하던 세상일까요?"

"그럴지도 몰라요." 나는 대답했다. "이곳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곳,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욕망이 실현되는 곳일 수도 있어요."

그곳에서 우리가 맞이한 것은 완벽한 세계였다. 현실에서 우리가 늘 꿈꿔왔던 것들이 모두 실현된 세상이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나 역시, 내 안에 숨겨두었던 소망들이 눈앞에서 실현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속에서도, 우리는 불안한 감정을 떨칠 수 없었다. 이것이 진짜 우리의 욕망인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이 세계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일까? 아니면, 이곳이 우리가 피하려고 했던 감정을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의문이 들었다.

"우리가 여기서 얻고 싶은 것은 정말 행복일까요?" 나는 그에게 물었다.

"저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그녀가 답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해요.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일까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원하는 건 너무 쉽게 주어지는 것 같아요."

"맞아요. 여기서는 모든 것이 너무 쉽게 주어져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것이 진정한 행복일까요? 이곳에서 얻은 것들이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것일까요?"

그때, 그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또 다른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 그림자는 우리의 욕망을 대표하는 존재처럼 다가왔다. 그 그림자는 무겁고, 압도적인 에너지를 내뿜으며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너희가 찾고 있던 것은, 이 세상이 아니야." 그림자가 말했다.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물질적이고 외적인 것들이 아니라, 내면의 평화진정한 자신이다. 그 모든 것은 너희가 진정으로 마주해야 할 진실 속에 숨겨져 있다."

그 말에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여기에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내면의 평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그것을 잊고 외적인 것만을 추구해왔던 것이다.

"그럼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죠?" 그녀가 물었다.

"우리는 이곳을 떠나야 해요." 나는 대답했다. "이곳에서 얻은 것들이 전부가 아니에요. 우리가 찾고 있는 진정한 것은 우리가 피하지 말고 내면에서 마주해야 할 것들이에요. 이제 우리는 그 답을 찾기 위한 마지막 시험을 치러야 해요."

우리는 다시 한 걸음 물러섰다. 그 그림자는 우리에게 마지막 경고를 남기고 사라졌고, 우리는 그 순간을 직시하며 이제 우리가 진정으로 갈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결심을 했다.

그 문을 통과한 후, 우리는 다시 우리 자신을 찾기 위한 길을 떠나야 했다.

 

문을 지나쳐 나온 후, 우리는 갑자기 어두운 공간에 놓였다. 이곳은 마치 현실과는 다른, 우리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꿈속에서 떠오를 법한 장소처럼 느껴졌다. 아무리 걸어도 끝없이 펼쳐지는 어둠 속에서, 우리가 찾던 길은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내면의 감정이 마치 현실처럼 우리 앞에 펼쳐졌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죠?" 그녀가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요?"

"여기는 내면의 세계야." 나는 그녀를 향해 말했다. "우리가 외적인 욕망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마주해야 할 자신의 감정이 여기에서 나타나는 곳이야. 아마 지금 우리는 가장 깊은 곳에서 우리 자신을 마주하고 있는 거지."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살폈다. "그러면, 이곳에 있는 것은 다 내 감정과 연관된 것들인 거죠?"

"맞아. 우리가 과거에 겪었던 상처나 두려움, 그리고 그동안 외면했던 감정들이 이곳에 형상화될 거야." 나는 천천히 대답했다. "이곳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모든 감정을 받아들이고 마주하는 것이야. 그것이 이곳을 떠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그 순간, 우리 앞에 갑자기 하나의 형상이 나타났다. 그것은 였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었다. 내 모습이었지만, 눈빛이 차가웠고, 표정은 냉정했다. 그것은 내가 가장 두려워하고 싶지 않았던, 내가 가진 어두운 모습이었다.

"너는 아직도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숨기고 있어." 그 형상은 나에게 말했다. "너는 자신을 속이고 있고, 그 속임수가 너를 얽매이고 있어."

나는 그 말을 듣고 멈칫했다. 그 형상은 내가 끊임없이 회피해온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고백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실패, 자책, 그리고 두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건… 그건 나의 일부야." 나는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부분을 숨기려고 했어.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그 형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지. 너는 언제나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이제 그 부분을 받아들여야 해. 그 부분도 너의 일부니까."

그 순간, 나는 그 형상의 말이 맞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숨기고 외면하려 했던 모든 감정들이 나의 일부였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는 진정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이곳은 내면의 깊은 곳에서 나를 테스트하는 장소였고, 내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만이 이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럼, 그 어두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죠?" 그녀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 부분이 너무 두렵고, 나는 그런 나를 믿을 수 없어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는 두려움상처를 피하려 했지만, 그것들이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기도 해요.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감정을 소중한 경험으로 삼아야 해요."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도 내 두려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겠네요. 그 두려움이 나를 막고 있던 거였군요."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그 순간, 주변의 어둠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두려움과 상처를 마주한 순간, 그 모든 것이 힘을 잃고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그 감정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죠?" 그녀가 물었다.

"이제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마주한 거예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우리는 더 이상 외면하거나 숨기지 않아요. 우리가 가진 감정들이 우리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했으니까, 우리는 이제 그 감정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그 순간, 우리는 그 어둠 속에서 벗어나 밝은 빛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내면의 두려움과 상처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성장한 우리는 더 이상 그 과거에 얽매이지 않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평화와 자유를 찾기 위해 나아가야 했다.

"우리는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아요." 나는 다짐했다. "이제 우리는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마지막 단계에 다다른 거예요."